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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kg↑’ 크고 빠른 FW도 틀어막은 김민재…영리한 브라질 공격수 둘에 당했다

그간 몸집이 크고 빠른 공격수들을 문제없이 틀어막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이번엔 속절없이 당했다. 영리한 움직임을 갖춘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들이 김민재에게 ‘악몽’을 선사했다. 뮌헨은 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푸스발 아레나에서 벌인 레알 마드리드와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결승전 티켓 주인은 오는 9일 레알 안방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가려진다. 김민재에게 유럽 진출 이래 ‘최악의 경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에릭 다이어와 센터백으로 손발을 맞춘 김민재는 뮌헨의 2실점에 직접 관여했다. 수준 높은 레알 공격수들의 영리한 움직임에 무너졌다.두 팀이 0-0으로 맞선 전반 24분, 김민재는 상대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완패했다. 비니시우스는 자신을 맨 마킹하던 김민재가 공격적인 수비를 즐기는 것을 알았는지, 그의 특성을 활용해 득점을 만들었다. 비니시우스는 토니 크로스가 볼을 쥐었을 때, 순간 패스를 받으러 달려나갔다. 이때 예측 수비에 능한 김민재가 비니시우스에게 끌려갔다. 비니시우스는 김민재가 비워둔 공간으로 순간 쇄도, 크로스의 침투 패스를 받아 손쉽게 뮌헨 골문을 열었다. 결과적으로 비니시우스의 움직임이 매우 영리했던 것이다.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이 장면을 두고 “볼이 오기 전에 너무 공격적으로 나간 것은 과한 욕심이었다”고 혹평했다.뮌헨이 2-1로 역전한 후반 37분에도 김민재의 과한 수비가 독이 됐다. 이번엔 호드리구 고에스에게 당했다. 호드리구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비니시우스의 패스가 오자 잡아두지 않고 볼의 흐름을 살려 돌아섰다. 곧장 뮌헨 골대를 보고 슈팅을 때릴 수 있는 상황, 김민재는 급히 다가가 호드리구의 몸을 잡아끌고 발을 걸었다. 호드리구가 김민재가 다가오는 순간에 어깨를 먼저 넣고 볼을 완전히 점유한 터라 명백한 반칙이었다. 김민재가 이정도로 속절없이 무너진 경기는 분명 드물었다. 김민재는 유럽 무대에서 어떤 공격수와 맞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 무대에서 100kg이 넘는 로멜루 루카쿠(AS로마)를 꽁꽁 묶은 바 있고, 힘과 경험을 겸비한 올리비에 지루(AC밀란)도 완벽히 틀어막았다. 센터백 치고 빠른 발을 지닌 김민재는 그간 스피드를 갖춘 윙어들과 1대1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갖춘 브라질 공격수들의 영리한 움직임에 무너졌다. 김민재에게 ‘욕심’을 부렸다고 공개 비판한 투헬 감독은 “오늘 우리는 영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김희웅 기자 2024.05.0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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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현장] 울산, 클럽 월드컵 출전 확정…ACL 4강서 요코하마에 1-0 승리 '이동경 결승골'

울산 HD가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를 꺾고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을 확정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도 선점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1차전에서 이동경의 결승골을 앞세워 요코하마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했다. 클럽 월드컵은 내년부터 32개 팀이 참가해 4년마다 열리는 방식으로 확대되는데, 울산도 세계적인 구단들과 맞설 기회를 얻게 됐다. 참가금만 수십억원이 예상되는 두둑 수익도 덤으로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AFC에 배정된 2025 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은 총 4장으로, 최근 4시즌 ACL 우승팀에 출전권이 각각 돌아간다. 2021시즌 ACL 우승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2022시즌 우승팀 우라와 레즈(일본)가 이미 출전권을 확보했고, 2023~24시즌 ACL 우승팀도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다.원래 규정대로라면 남은 한 장 역시 2024~25시즌 ACL 우승팀에 주어지는데, 해당 시즌 ACL 결승에 2025 FIFA 클럽 월드컵과 같은 시기에 개최되면서 결국 AFC 클럽 랭킹이 가장 높은 팀에 남은 한 장의 출전권을 배정하기로 했다. 울산이 이날 확보한 출전권은 클럽 월드컵 출전이 확정된 팀을 제외하고 AFC 클럽 랭킹이 가장 높은 팀에 돌아가는 출전권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울산은 AFC 클럽 랭킹 점수 78점으로 알힐랄(115점) 전북 현대(80점)에 이어 3위였다. AFC 클럽 랭킹은 승리 시 3점, 무승부 시 1점을 얻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면 추가로 점수를 더 얻는 방식인데, 울산은 이날 요코하마를 꺾고 81점을 쌓으면서 전북을 제쳤다. 전북은 이미 ACL에서 탈락한 상황이라 점수를 쌓을 수 없고, 4위 이하 팀들 역시 마찬가지라 울산은 클럽 월드컵 출전이 확정된 팀을 제외하고 AFC 클럽 랭킹이 가장 높은 팀이 됐다. 알힐랄은 이미 클럽 월드컵 출전이 확정된 상황이다.울산이 먼저 FIFA 클럽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전북 역시도 아직 가능성이 열려 있다. 만약 울산이 2023~24시즌 ACL 정상에 오르면, 울산은 ACL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고 전북이 AFC 클럽 랭킹을 통해 클럽 월드컵에 나설 수 있다. 또는 이미 클럽 월드컵 출전이 확정된 알힐랄이 또 한 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자연스레 출전권이 AFC 클럽 랭킹 차순위 팀으로 넘어가 전북의 몫이 될 수 있다. 결승 대진이 울산과 알힐랄의 맞대결로 구성돼도 전북의 동반 진출도 가능하다. 2025 FIFA 클럽 월드컵은 내년 6~7월 미국에서 열리며,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 첼시, 바이에른 뮌헨 등 숱한 유럽 빅클럽과 파우메이라스, 플라멩구, 플루미넨시 등 대표적인 브라질 강팀들도 출전이 확정됐다.클럽 월드컵 출전권뿐만 아니라 울산은 ACL 4강 1차전 승리로 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도 선점했다. 울산은 오는 24일 요코하마 원정길에 올라 2차전을 치르는데,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결승에 오를 수 있다. 결승전은 알힐랄-알아인(아랍에미리트) 승리팀과 격돌한다. 울산은 2020년 이후 3시즌 만의 ACL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울산은 주민규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루빅손와 이동경, 엄원상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고승범과 이규성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이명재와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가 수비진을 구축했다. 골키퍼는 조현우. 요코하마는 K리그에서 뛰었던 안데르손 로페스와 울산에서 전북으로 이적해 논란이 됐던 아마노 준 등이 선발로 맞섰다.초반 분위기는 요코하마가 잡았다. 전반 1분 코너킥 상황에서 우에나카 아사히의 위협적인 슈팅이 문전에서 나왔다. 전반 9분엔 미야이치 료가 아크 정면에서 찬 중거리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됐지만, 조현우가 몸을 날려 가까스로 막아냈다.초반 위기를 넘긴 울산도 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기회를 잡았다. 엄원상이 전방 압박으로 상대 수비수 공을 빼앗은 뒤 왼쪽으로 내줬고, 루빅손의 땅볼 크로스가 엄원상에게 연결돼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골키퍼 발에 걸리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아쉬움을 삼킨 울산은 전반 19분 균형을 깨트렸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이명재의 땅볼 크로스가 문전에 있던 주민규에게 연결됐다. 주민규는 수비수를 등진 채 뒤로 흘려줬고, 이동경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요코하마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울산은 무리하지 않고 안정에 무게를 뒀다. 요코하마가 중거리 슈팅을 중심으로 울산 골문을 노렸지만, 조현우가 굳게 버틴 울산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조현우는 몸을 날린 세이브로 또 한 번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울산과 요코하마 모두 교체 없이 후반을 맞이했다. 후반 4분엔 울산에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가 찾아왔다. 역습 상황에서 주민규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다만 주민규가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오프사이드 판정이 먼저 나왔다.이후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요코하마가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이어갔지만, 울산도 단단한 수비에 이은 역습으로 맞섰다. 후반 중반 울산이 잇따라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 22분과 23분에 찬 주민규와 이동경의 슈팅이 잇따라 골대에 맞았다. 주민규가 마침내 골망을 흔든 장면은 오프사이드로 인해 득점이 취소돼 또 아쉬움을 삼켰다. 홍명보 감독은 이동경과 고승범을 빼고 김민혁과 마테우스를 투입하며 중원에 더 변화를 줬다. 경기가 후반부로 향할수록 동점골을 위한 요코하마의 공세가 더욱 거세졌다. 후반 36분엔 골 라인 바로 앞에서 마테우스의 슈팅이 나왔으나 골대를 벗어나 가슴을 쓸어내렸다.승리를 앞둔 울산의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요코하마의 막판 공세를 모두 막아냈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울산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2025 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하고, ACL 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까지 선점한 선점한 값진 결과였다.울산=김명석 기자 2024.04.1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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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도 월드클래스’ 벨링엄, 에스코트 키즈 위해 겉옷 탈의까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의 선행이 화제다. 그는 킥오프 직전 에스코트 키즈를 위해 겉옷을 건네주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해 주목받았다.영국 매체 더선은 27일 오전(한국시간) “벨링엄은 벨기에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에스코트 키즈와 감동의 순간을 함께 했다”라고 전했다.이날 잉글랜드 대표팀은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벨기에와 친선 경기를 벌였다. 벨링엄은 직전 브라질전에 이어 이번에도 선발로 나섰다. 매체에 따르면 벨링엄은 휠체어를 탄 에스코트 키즈와 함께 그라운드에 입장했다.눈길을 끈 건 다음 대목. 매체는 “벨링엄은 국가 연주를 하기 위해 도열하기 전, 빗속에서 에스코트 키즈에게 자신의 운동복 상의를 입혀줬다. 팬들은 그의 친절한 행동을 포착했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려졌다”라고 소개했다.팬들은 SNS를 통해 “존경할 만한 대단한 선수” “순수한 친절” “환상적인 클래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같은 날 글로벌 스포츠 매체 블리처 리포트 역시 해당 사진을 게시했는데, 팬들은 벨링엄의 행동에 대해 박수를 보냈다.한편 이날 경기는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벨기에가 전반 11분 만에 유리 틸레만스의 선제골로 앞섰다. 이에 잉글랜드는 6분 뒤 이반 토니의 페널티킥(PK)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제로드 보웬의 추가 득점이 나왔으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돼 아쉬움을 삼켰다.다소 밀리는 양상이었던 벨기에는 로멜루 루카쿠가 루이스 덩크와의 경합에서 이긴 뒤 환상적인 아웃프런트 크로스로 틸레만스의 멀티 골을 도우며 달아났다. 잉글랜드는 후반 더욱 기세를 올리며 벨기에를 압박했지만,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어느덧 정규시간이 다 지난 시점, 다소 잠잠했던 벨리엄이 빛났다.그는 팀이 1-2로 뒤진 추가시간 5분 제임스 매디슨의 패스를 받아 문전 앞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마지막까지 공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은 올리 왓킨스, 매디슨의 패스가 빛났다. 잉글랜드는 벨링엄의 극적인 동점 골에 힘입어 패배를 면했다.김우중 기자 2024.03.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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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강인’ 동시 출격…황선홍호, 태국전 선발 명단 공개

축구대표팀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나란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태국의 골문을 겨냥한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을 벌인다. 경기를 앞두고 태국전에 나설 황선홍호의 베스트 11이 공개됐다.황 감독은 먼저 전방에 조규성·손흥민·이재성·이강인을 배치했다. 3선은 황인범과 백승호. 백4는 김진수·김영권·김민재·김문환이다. 골키퍼 장갑은 이번에도 조현우가 꼈다.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3차전과 비교하면 3자리가 달라졌다. 3차전에서 전방을 맡았던 주민규가 벤치로 간다. 이어 정우영·설영우 대신, 이강인과 김문환이 출격했다. 사실상 전 포지션에 변화가 있는 셈이다.한편 이강인은 ‘탁구 게이트’ 이후 동료들에게 사과한 뒤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지난 3차전에선 교체 투입돼 30분 출전에 그쳤는데, 짧은 시간임에도 여전한 패스 센스를 선보인 바 있다. 팬들이 기대하는 이강인·손흥민의 합작 득점이 이어질 지도 관심사다.동시에 김문환은 약 1년 3개월 만에 자신의 A매치 출전에 나선다. 그는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 16강 브라질전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았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지난 11일 그를 다시 한번 발탁했고, 김문환은 자신의 A매치 시계를 돌릴 기회를 잡았다.경기 전 한국은 C조 1위(2승1무·승점 7), 태국은 2위(1승1무1패·승점 4)다. 한국 입장에선 4차전을 승리한다면, 사실상 최종 예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반대로 이날 승점을 얻지 못한다면 싱가포르, 중국과 긴장감 속에 잔여 경기를 치러야 한다.이날 경기 역시 험난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진다. 일찌감치 경기장 전석 매진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태국축구협회는 파격적인 포상금까지 내건 상황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축구협회는 한국전 승점 당 300만 바트(약 1억1000만원)라는 포상금을 약속했다.황선홍 감독은 태국과의 4차전을 앞두고 “승리를 향한 열망이 아주 강하다. 이기고 돌아가겠다”라고 외쳤다. 특히 “상대의 열성적인 응원을 많이 경험해 봤다. 우리 선수들을 100% 신뢰하고 있다. 어려움을 잘 극복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김우중 기자 2024.03.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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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 린가드 빛바랜 K리그 데뷔전…'이희균 결승골' 광주, 서울 2-0 완파 '개막전 승리'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가 FC서울의 김기동 체제 새 출발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희균이 시원한 중거리포로 광주의 팀 승리를 이끈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고, 가브리엘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관심을 모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출신의 제시 린가드(서울)는 후반 30분 교체로 출전해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투입 직후 슈팅을 시도하는 등 존재감을 보였으나 공격 포인트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고, 팀의 패배를 더해 빛이 바랬다.광주는 2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24 하나원큐 K리그1 1라운드에서 이희균의 선제골과 가브리엘의 쐐기골을 더해 서울을 2-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전날 개막전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꺾은 울산 HD와 함께 올 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김기동 감독의 서울 감독 데뷔전 승리를 다음으로 미뤄졌다.광주는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과 날카로운 역습으로 서울 골문을 위협하며 지난 시즌의 돌풍을 이어갔다. 전반 20분 만에 이희균의 중거리 슈팅이 서울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유리한 고지도 선점했다. 서울은 첫 슈팅이 전반 막판에나 나올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들어 반전을 노렸으나 광주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추가시간 막판 가브리엘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많은 관심을 모았던 린가드는 교체로 투입돼 추가시간 포함 약 20분을 소화했다. 이날 린가드는 서울 이적 후 개막전부터 광주까지 동행하며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린가드의 몸 상태를 우려하며 경기 출전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이었던 김기동 감독은 결국 골이 절실한 상황 린가드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린가드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에 폭넓은 움직임으로 공격의 중심에 서려했지만 반전을 만들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광주축구전용구장은 지난 시즌 광주가 보여준 돌풍에 이른바 ‘린가드 효과’가 더해지면서 예매가 시작 2분 30초 만에 매진될 만큼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실제 킥오프 3시간여 전부터 경기장 인근은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이 길게 줄을 섰고, 7805명의 만원관중 속 경기가 치러졌다.또 경기장엔 황선홍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과 코치진이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했다. 전날 전북 현대-대전하나시티즌전을 관전한 황 감독은 오는 11일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21일·26일)에 나설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K리그 선수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은 오는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인더비에 나선다. 광주는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강원FC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이날 서울은 김신진을 필두로 조영욱과 팔로세비치(세르비아), 강성진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기성용과 한승규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김진야와 김주성, 권완규, 박동진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최철원.린가드를 비롯해 일류첸코(독일), 술라카(이라크), 김경민, 임상협, 백상훈, 류재문, 이태석, 백종범(GK)은 벤치에서 대기했다.서울 감독으로서 데뷔전을 치른 김기동 감독은 “긴장감이 있다. 제가 골프를 잘 친다고 소문이 났지 않나. 그럼에도 1번 티박스에 서면 항상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이 있다.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잘 칠 수 있지만, 1번을 멋지게 날리고 싶은 마음이다. 약간의 긴장감이 있다”며 “부임하고 나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준비했다. 100%는 아니지만, 기대한 만큼은 올라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이어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와는 지속적으로 미팅했다. 사실 안 데리고 오려고 마음을 먹었다. 본인 컨디션이 60~70% 정도라고 하더라. 짧게라도 뛸 수 있다고 하던데, 60~70% 컨디션이면 15분을 뛰어도 그 정도밖에 안 나온다. 많은 팬들이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는데 실망감을 안기면 어떡할 거냐고 했다. 경기에 뛰지 못하더라도, K리그 선수들이 어떤 식으로 하는지라도 보고 싶어 동행하고 싶다고 해서 명단에 넣었다. 흐름은 봐야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들어가더라도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지금 생각으로서는 기대를 안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맞선 광주는 이건희가 최전방에 포진하고 안혁주와 가브리엘(브라질)이 양 측면에 서는 4-3-3 전형을 가동했다. 이희균과 정호연, 최경록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김진호와 포포비치(호주), 안영규, 두현석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김경민.벤치에는 오후성과 허율, 박태준, 김한길, 이강현, 엄지성, 변준수, 이준이 포진했다. 아사니와 빅톨, 베카 등 외국인 선수 3명은 부상이나 컨디션 등을 이유로 모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이정효 감독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어떻게 골을 넣을지 걱정이 되고, 골이 안 나오면 어떨까, 다음 방법을 선수들을 잘 이행할까,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경기장에서 구현이 될까. 그런 기대가 되면서 걱정도 된다. 우리는 선수 이름으로 하는 팀이 아니라, 팀으로써 경기하는 팀이다. 외국인 선수 3명이 빠진 이유가 있다”고 했다.이어 이 감독은 “동계 때 준비했던 전술과 전략을 이번 경기에선 안 한다. 상대는 아마 우리 경기 영상을 보고 준비했을 거다. 그래서 역으로 동계 때 옵션으로 가져가고, 다른 전술로 이번 경기에 대비했다”며 “린가드 투입을 안 한다는 건 서울이 먼저 앞서 가겠다는 이야기 같은데, 못 앞서 가게 해서 린가드를 투입하게 만들어 보겠다”며 웃어 보였다. 광주가 전반 초반 기세를 잡았다. 전반 6분 만에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도 잡았다. 가브리엘이 오른쪽 측면 전방에서 강력한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뒤 곧장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까지 흐른 공을 2004년생 안혁주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슈팅은 최철원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득점 기회를 놓쳤다.안혁주는 경기 전 이정효 감독이 “저돌적이다. 잘 뛰고 무모할 정도로 도전적인 선수다. 엄지성을 벤치에 두고 선발로 시작하게 됐다. 다만 오늘은 25분만 출전시킬 것이다. 골을 넣어도, 못해도 25분 뒤면 나온다. 이미 약속된 사항”이라고 말했던 신인이다. 결정적인 기회를 잡은 안혁주는 실제 골을 넣은 뒤 전반 25분 교체 아웃되는 시나리오가 나올 뻔했다.이후 서울이 볼 점유율을 높였다. 기성용이 수비 라인 깊숙하게 내려서 후방 빌드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서울의 공격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광주가 빠른 역습을 앞세워 서울 뒷공간을 노렸다. 전반 12분 가브리엘의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한 이건희의 슈팅은 골키퍼 품에 안겨 광주가 또 한 번 득점 기회를 놓쳤다.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서울이 볼 점유율을 높이는 가운데 결정적인 기회는 광주에게 찾아왔다. 그리고 전반 20분 광주가 0의 균형을 깨트렸다. 왼쪽을 파고들던 이건희가 패스를 내줬고, 이희균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최철원 골키퍼가 손에 맞은 공은 그대로 서울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광주는 전반 22분 안혁주 대신 엄지성이 투입됐다. 서울은 좀처럼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전반 중반을 넘어선 뒤에야 오른쪽 측면에서 조금씩 활로를 찾는 듯 보였으나 결정적인 게 없었다. 오히려 중원에서 광주가 번번이 공격을 끊어낸 뒤 날카로운 역습으로 이어지는 공격 패턴이 이어졌다.실제 광주가 잇따라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전반 27분 엄지성의 땅볼 크로스가 최경록의 문전 슈팅으로까지 연결 됐지만 슈팅이 빗맞아 아쉬움을 삼켰다. 4분 뒤에도 중원에서 공을 차단한 뒤 곧바로 역습이 전개됐고, 이희균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까지 이어졌지만 최철원의 선방에 막혔다. 광주 서포터스 석에선 ‘추가골’을 기대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서울의 첫 슈팅은 전반 38분에야 나왔다. 후방에서 올라온 강성진의 날카로운 왼발 롱패스를 권완규가 문전 헤더로 연결해 방향을 바꿨지만 골대를 외면했다. 이후 광주도 서울의 강력한 전방 압박을 풀어낸 뒤 역습까지 전개했지만, 이건희의 오른발 슈팅이 빗맞아 골대를 크게 외면해 아쉬움을 삼켰다.서울도 추가시간 동점골 기회를 잡았다. 박동진의 오른쪽 스로인을 시작으로 반대편 조영욱에게까지 연결됐다. 조영욱이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은 문전에 있던 포포비치의 몸에 맞고 골대를 벗어났다. 조영욱 등 서울 선수들은 핸드볼 여부를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서울은 후속 공격 상황에서 김신진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품에 안겼다. 이에 질세라 광주도 코너킥 이후 흘러나온 공을 김진호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외면해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전반은 광주가 한 골 앞선 채 마무리됐다. 슈팅 수는 광주가 8-3으로 앞섰고, 유효 슈팅 수에서도 4-2로 광주가 더 우위였다. 광주는 선제골 이후 여러 차례 추가골 기회를 놓친 게, 서울은 전반 막판에야 흐름을 되찾은 게 아쉬웠다. 김기동 감독은 하프타임 김신진과 조영욱을 빼고 일류첸코, 김경민을 투입하며 전방에 변화를 줬다.서울이 동점골을 위한 반격에 나섰다. 후반 5분 기성용이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몸을 날린 김경민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광주도 가브리엘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기회를 노렸지만, 마지막 결정적인 슈팅까지 나오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1분 뒤 이희균의 절묘한 침투패스를 받은 엄지성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양 팀 모두 골이 터질 듯 터지지 않는 흐름이 후반 초반 이어졌다.이후 광주와 서울은 치열한 중원 싸움을 펼쳤다. 다만 서로의 골문을 위협할 만한 장면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후반 19분 이정효 감독은 최경록과 이희균을 빼고 오후성과 박태준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김기동 감독도 박동진과 강성진 대신 임상협과 이태석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교체 카드 이후에도 좀처럼 반전은 없었다. 서로의 골문을 노린 치열한 경합 속에서도 결정적인 기회까지는 양 팀 모두 만들지 못했다.후반 31분 경기장이 술렁였다. 몸을 풀고 있던 린가드가 교체로 투입됐다. 김 감독은 교체로 투입했던 김경민을 다시 불러들이고 린가드를 투입했다. 린가드는 일류첸코 바로 아래에 서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투입 직후 측면으로 패스를 열어주거나 과감한 슈팅을 시도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정효 감독은 후반 38분 허율과 변준수를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서울은 오른쪽 측면으로 빠져 나간 린가드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김경민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경기가 막판으로 흐를수록 동점골을 위한 서울의 반격이 더욱 거세졌다. 린가드가 폭넓게 움직이면서 상대의 빈틈을 찾았다. 린가드는 패스를 내주고 직접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등 득점 기회를 찾으려 애썼다. 그러나 광주 수비진의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정확한 태클과 압박 등을 앞세워 서울의 공격을 번번이 끊어냈다.5분의 추가시간. 동점골을 위한 서울의 집념만큼이나 올 시즌 개막전에서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려는 광주의 집중력이 만만치 않았다. 광주는 수비라인을 내리고 물러서기보다 오히려 맞불을 놓으면서 서울이 파상공세를 펼치지 못하도록 했다. 린가드는 수비 과정에서 상대와 신경전을 벌이고,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추가시간 막판, 광주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가브리엘의 오른발 슈팅이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광주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광주=김명석 기자 2024.03.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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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호나우두도 못 했는데’ 비니시우스, 엘클라시코서 해트트릭 폭발…레알, 수페르코파 우승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엘클라시코’에서 커리어 두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에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과거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으로 활약한 호나우두(은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도 해내지 못한 위업을 이뤄내 박수를 받았다.레알은 15일 오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사우드 대학교 알 아왈 파크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수페르코파(슈퍼컵) 결승전에서 4-1로 이겼다. 동시에 1년 전 같은 대회에서의 패배를 만회하며 올 시즌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스페인 슈퍼컵은 지난 시즌 라리가 1·2위 팀과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 진출 팀이 참가하는 토너먼트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렸다.승리의 주역은 단연 비니시우스였다. 그는 전반 10분 만에 멀티 골을 완성하더니, 페널티킥(PK) 득점까지 추가해 커리어 두 번째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2000년생인 그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지난 2021~22시즌 라리가 레반테와의 경기 이후 2년 만이다.비니시우스는 동시에 21세기 엘클라시코에서 해트트릭에 성공한 역대 4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종전 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스(이상 인터 마이애미)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만이 성공한 영역인데, 비니시우스 역시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엘클라시코 그의 브라질 선배 호나우두는 물론,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20골(레알 18골·유벤투스 2골)을 넣은 호날두도 해내지 못한 업적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레알은 4-3-1-2로 나섰다.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가 전방에 서고, 주드 벨링엄이 2선에 배치됐다. 중원은 토니 크로스·오렐리앙 추아메니·페데리코 발베르데, 백4는 페를랑 멘디·나초 페르난데스·안토니오 뤼디거·다니 카르바할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안드리 루닌이 꼈다.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4-2-3-1로 맞섰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전방을 맡고, 세르지 로베르토·페드리·페란 토레스가 뒤를 받쳤다. 3선에는 프렝키 데 용·일카이 귄도안이, 백4는 알레한드로 발데·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쥘 쿤데·로날드 아라우호가 배치됐다. 이나키 페냐가 골문을 지켰다.전반부터 서로의 연계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위협했다. 레알은 전반 3분 호드리구와 카르바할의 패스 플레이로 슈팅을 노렸으나, 수비에 막혔다. 바르셀로나는 2분 뒤 귄도안의 패스가 토레스에게 향했으나, 마지막 슈팅에 실패했다.팽팽한 흐름은 다소 허무하게 깨졌다. 전반 7분 벨링엄의 스루패스를 쿤데가 제대로 차단하지 못했다. 일대일 찬스를 잡은 비니시우스는 페냐를 제친 뒤 가볍게 빈 골망을 흔들었다.기세를 탄 레알은 곧바로 발베르데의 패스를 받은 호드리구가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다. 이번에는 페냐가 막았다.하지만 이번에도 페냐를 뚫은 건 비니시우스였다. 전반 10분 카르바할의 롱패스가 단숨에 바르셀로나의 뒷공간으로 향했다. 뒷공간을 허문 호드리구는 침착하게 박스 안 비니시우스에게 공을 건넸다. 그는 몸을 던져 추가 득점을 완성했다.바르셀로나는 12분 페드리의 패스를 받은 토레스의 감각적인 패스가 골대를 강타했다. 흘러나온 공을 레반도프스키가 재차 슈팅했으나, 선방에 막혔다.토레스는 전반 27분에도 페드리의 스루패스를 받아 루닌과 마주했는데, 이번에도 다리 사이에 걸리며 만회 득점에 실패했다. 답답한 바르셀로나의 혈을 뚫어준 건 레반도프스키였다. 그는 전반 33분 멘디가 걷어낸 공을 곧바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대 오른쪽 구석을 뚫었다. 루닌이 몸을 던졌으나 역부족이었다.하지만 흐름은 다시 레알로 향했다. 바로 4분 뒤 추아메니가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는데, 아라우호가 비니시우스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그를 잡아챘다. 주심은 PK를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비니시우스는 왼쪽으로 강하게 차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그의 커리어 두 번째 해트트릭.바르셀로나는 전반 종료 직전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공을 페드리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시도했으나, 아쉽게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후반에도 레알의 공세는 이어졌다. 벨링엄, 비니시우스가 연이어 바르셀로나의 수비를 위협했다. 결국 후반 19분 바르셀로나의 수비가 무너졌다. 역습 상황에서 발베르데가 침착하게 비니시우스 쪽으로 크로스했다. 비니시우스는 드리블 뒤 박스 안 벨링엄에게 공을 건넸다. 쿤데가 잘 차단했으나, 세컨 볼이 호드리구에게 향했다. 호드리구는 가볍게 밀어 넣어 팀의 4번째 골을 완성했다. 바르셀로나는 수적 열세까지 맞았다. 후반 26분 아라우호가 비니시우스를 막는 과정에서 그의 발을 걷어찼다. 이 장면을 지켜본 주심은 그에게 두 번째 옐로카드를 꺼냈다. 레알은 남은 시간에도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33분에는 토니 크로스가 공을 차단한 뒤, 브라힘 디아즈에게 공을 건네 역습을 이어갔다. 디아즈는 박스 안까지 향해 멋진 페인팅으로 수비를 속였으나, 공은 페냐에 막혔다. 뒤이어 공을 잡은 벨링엄의 슈팅은 쿤데에 막혔다. 발베르데가 재차 중거리를 노렸으나,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바르셀로나는 교체 투입된 주앙 펠릭스가 멋진 드리블로 레알 수비를 뚫은 뒤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도 루닌 정면이었다.결국 바르셀로나의 만회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레알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레알은 이번 우승으로 통산 13번째 슈퍼컵 트로피를 품었다. 지난 2021~22시즌 이후 다시 한번 대회 정상에 섰다. 동시에 안첼로티 감독은 레알에서만 11번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는 2차례에 걸쳐 레알 지휘봉을 잡으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UEFA 슈퍼컵 2회·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2회·국왕컵 2회·슈퍼컵 2회·라리가 1회 우승에 성공했다.대회 일정을 마친 레알은 또 다른 컵대회로 향한다. 레알은 오는 19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23~24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 16강에서 격돌한다. ‘마드리드 더비’이기도 한 이 매치업은 올 시즌 3번째 맞대결이다. 두 팀은 리그와 슈퍼컵에서 만나 1승 1패씩 나눠 가졌다. 다가오는 국왕컵은 물론, 오는 2월 리그 2차전이 예정돼 있다. 슈퍼컵에선 레알이 연장 접전 끝에 5-3으로 아틀레티코를 꺾었다.김우중 기자 2024.01.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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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 멀티 골’…맨시티, FIFA 클럽 월드컵 첫 우승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에 오른 데 이어, 세계 정상 클럽으로 우뚝 섰다. 지난 시즌 유러피언 트레블(삼관왕), 올 시즌 두 개 대회 우승까지 포함하면 무려 5개의 트로피를 싹쓸이했다.맨시티는 2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루미넨시(브라질)와의 2023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4-0으로 이기며 우승했다. FIFA 클럽 월드컵은 7개 대륙 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클럽이 참가하는 대회로, 맨시티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챔피언 자격으로 사우디에 입성했다. 이들은 사흘 전 같은 장소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UCL) 우라와 레즈(일본)을 3-0으로 꺾었고, 남미축구연맹 리베르타도레스 챔피언 플루미넨시마저 격파하며 당당히 정상을 차지했다.이날의 맨시티는 전반 시작과 함께 훌리안 알바레즈의 선제골에 이어, 상대 자책골까지 포함해 손쉬운 리드를 잡았다. 후반에는 필 포든, 알바레즈가 골망을 흔들며 4골 차 리드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이 결과 맨시티는 2022~23시즌 UC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2023~24시즌 UEFA 슈퍼컵·FIFA 클럽 월드컵까지 5개의 트로피를 장식장에 추가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이날 4-2-3-1 전형을 내세웠다. 전방에 알바레즈가 서고, 잭 그릴리쉬·베르나르두 실바·필 포든이 뒤를 받쳤다. 3선은 로드리와 리코 루이스가 지켰다. 백4는 나단 아케·후벵 디아스·존 스톤스·카일 워커. 골문은 에데르송이 지켰다.페르난두 지니스 감독이 이끄는 플루미넨시 역시 4-2-3-1로 맞섰다. 마르셀루·펠리피 멜루·간수 등이 선발로 출격했다.맨시티는 시작부터 선제골을 터뜨렸다. 마르셀루가 걷어낸 공을 낚아챈 아케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이 골대 왼쪽을 맞고 알바레즈 앞으로 떨어졌다. 알바레즈는 몸을 던졌고, 공은 골문 안으로 향했다.일격을 맞은 플루미넨시는 높은 지역 압박으로 응수했으나, 좀처럼 유효슈팅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16분에는 전방 압박에 성공했고, 카노가 뒷공간 침투에 성공한 뒤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먼저 선언돼 공격이 무산됐다.수비에 성공한 맨시티는 행운의 추가 골까지 나왔다. 전반 27분 포든이 로드리의 패스를 받은 뒤 크로스를 시도했다. 수비수 니노가 이를 걷어내려다 굴절돼 자신의 골망을 흔들었다. 포든은 이후 35분과 36분 연속 슈팅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기도 했다. 플루미넨시는 전반 40분 코너킥 공격에서 존 아리아스의 헤더가 나왔으나, 에데르송이 오른손으로 막았다. 맨시티는 2분 뒤 그릴리쉬의 감아차기로 응수했는데, 골키퍼 파비우가 선방했다.후반에도 포문을 연 건 맨시티였다. 2분 만에 포든의 중거리 슈팅이 나왔다. 파비우는 이를 막았고, 이어진 실바의 헤더도 품었다. 플루미넨시는 케네디와 아리아스의 드리블로 맨시티 수비를 노렸으나, 유럽 챔피언의 수비는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22분 나온 사비에르의 크로스도 에데르송이 가볍게 차단했다.결국 맨시티가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7분 알바레즈가 왼쪽에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다. 포든이 몸을 던져 가볍게 추가 골을 완성했다.한편 맨시티 입장에선 악재도 있었다. 앞선 장면에서 태클에 충격을 받은 로드리가, 결국 통증 탓에 교체됐다.플루미넨시는 만회 골을 노렸으나, 에데르송의 선방은 이어졌다. 후반 34분 케네기다 개인 돌파 후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에데르송이 가볍게 막았다. 쐐기를 박은 건 알바레즈였다. 후반 43분 마네우스 누네스가 가볍게 오른쪽 측면을 뚫었다. 박스 안에서 공을 건네받은 알바레즈는 가볍게 수비를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맨시티가 클럽 월드컵 첫 출전, 우승을 완성한 순간이었다.대회 최우수 선수는 로드리, 2위는 워커의 몫이었다. 결승전 수훈 선수는 멀티 골을 터뜨린 알바레즈였다.포든은 경기 뒤 구단을 통해 “잉글랜드에서와 같이 모든 걸 해냈다고 생각한다. 모든 우승은 팀과 감독에 달려있다. 우리가 여기에 온 건 처음이지만, 그동안 해낸 것을 반복하고 싶다. 믿을 수 없는 여정이었고, 우리는 계속 우승하고 싶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이날 결과로 과르디올라 감독은 FIFA 월드컵을 4회 우승한 유일한 사령탑으로 우뚝 섰다. 기존에는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3회)과 동률이었는데, 이를 앞선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승 뒤 현지 인터뷰에서 “나는 맨시티가 자랑스럽다. 놀라운 성취를 이뤘다. 이 대회에 우승하기 위해선, 세계 최고의 팀·선수·코치진·지원팀 등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기쁨을 전했다. 이어 “트레블을 이룬 건 특별했는데, 여기에 2개 트로피를 추가해 5개의 주요 타이틀을 거머쥔 건 클럽과 팬의 특별한 정신력을 보여준다. 그 어떤 잉글랜드 팀도 해내지 못한 것이다. 우리는 항상 우리가 함께 보낸 이 놀라운 시간을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EPL 5회·리그컵 4회·FA컵 2회·커뮤니티 실드 2회·UCL 1회·UEFA 슈퍼컵 1회에 이어 FIFA 클럽 월드컵을 들어 올렸다.구단에 따르면 맨시티의 클럽 월드컵 우승 패치는 당장 오는 28일 열리는 에버턴과의 2023~24시즌 EPL 19라운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김우중 기자 2023.12.2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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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빈자리' 이 정도로 크다…승격팀 상대 충격의 0-4 참패, 나폴리 컵대회 조기 탈락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떠났는데도 이탈리아 현지에서 꾸준히 그의 이름이 거론되는 이유가 있다. 지난 시즌 세리에A 정상에 오른 뒤 이번 시즌 추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나폴리(이탈리아)가 이번엔 컵대회 참패 탈락이라는 결과와 마주했다. 상대는 이번 시즌 승격팀. 그야말로 충격적인 결과다.나폴리는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2023~24 코파 이탈리아 16강에서 프로시노네에 0-4로 대패하고 탈락했다. 프로시노네는 이번 시즌 세리에A 13위에 머물러 있는 팀이자, 지난 시즌 세리에B(2부) 정상에 오른 뒤 승격한 승격팀이다.나폴리는 김민재 대신 영입한 브라질 출신 수비수 나탕과 레오 외스티고르가 센터백 라인에 섰고, 토트넘에서 잠시 임대로 뛰었던 피에를루이지 골리니가 골문을 지켜 수비진을 구축했다. 전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점유율은 60%가 넘었지만 슈팅 수는 6-5로 큰 차이가 없었다. 6개의 슈팅은 대부분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나왔다.문제는 후반전 와르르 무너진 수비였다. 후반 20분 엔조 바레네체아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5분 만에 쥐세페 카소에게 추가골을 실점하며 벼랑 끝으로 몰렸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페널티킥 포함 2골을 더 실점하며 0-4 대패를 당했다. 후반전 슈팅 수는 3-8 열세. 특히 후반 상대의 슈팅 8개는 모두 유효 슈팅으로 연결됐고, 이 가운데 7개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나왔다. 수비진이 확실하게 상대 공격을 차단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했다.이날 대패로 나폴리는 코파 이탈리아 여정에서 조기 탈락했다. 김민재가 뛰었던 지난 시즌에도 16강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당시엔 김민재가 선발에서 제외된 뒤 후반 37분에나 교체로 나설 만큼 비중이 적었던 대회였다. 지난 시즌 나폴리의 최우선 과제는 세리에A 우승이었기 때문이었다. 리그 우승 경쟁에서 사실상 밀려난 이번 시즌은 코파 이탈리아에 적지 않은 비중을 둬야 하는 상황이지만, 16강 조기 탈락은 물론 승격팀에 0-4 참패라는 굴욕적인 결과를 마주하게 됐다. 김민재가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던 지난 시즌 무려 33년 만에 올랐던 세리에A 정상 수성은 일찌감치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나폴리는 세리에A 16경기에서 8승 3무 5패(승점 27)의 성적으로 5위에 머물러 있다. 선두 인터 밀란과 격차는 무려 14점 차다. 지난 시즌 28승 6무 4패의 성적과 비교하면 절반이 채 지나기도 전에 이미 1패를 더 당했다. 28실점을 기록했던 수비는 올 시즌 벌써 19실점, 경기당 1점대가 넘는 실점률에 그치며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이탈리아 현지에서 김민재에 대한 그리움을 자주 언급하고 있는 것 역시 그만큼 그의 빈자리가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현지 매체 시아모 나폴리도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28골을 실점, 경기당 평균 0.73실점으로 최고의 수비를 보여줬던 나폴리는 이번 시즌엔 14경기 만에 17실점을 허용하는 등 경기당 평균 1실점이 넘는다. 김민재의 이적은 수비력에 큰 영향을 미쳤고, (대신 영입한) 나탕은 김민재를 대체할 선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리그 35경기(선발 35경기)에 출전, 팀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며 세리에A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나폴리가 세리에A 정상에 오른 건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33년 만의 일이었다. 이같은 활약에 김민재는 세리에A 전체 수비수들 중에서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시아 수비수 최초로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뒤 22위에 선정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김명석 기자 2023.12.20 11:03
해외축구

‘슈팅수 25-2’ 맨시티, 日우라와 3-0 완파…FIFA 클럽월드컵 결승 진출

‘유럽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아시아 챔피언’ 우라와 레즈(일본)를 완파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슈팅 수는 25-2, 압도적인 전력 차 속 승부는 크게 기울었다.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2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3 FIFA 클럽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마테오 코바시치, 베르나르두 실바의 연속골을 더해 우라와를 3-0으로 완파했다.맨시티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우라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각각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맨시티는 4강에 직행한 뒤 곧바로 결승에 진출한 반면, 우라와는 앞서 2라운드에서 레온(멕시코)을 꺾고 오른 4강 무대에서 맨시티의 벽을 넘지 못했다.이로써 맨시티는 오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브라질의 플루미넨시와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됐다. 올해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정상에 오른 플루미넨시는 전날 알 아흘리(이집트)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맨시티와 플루미넨시 모두 FIFA 클럽 월드컵 진출이 이번이 처음인데, 나란히 첫 출전에 결승 무대까지 밟게 됐다. 우라와는 22일 알아흘리와 3위 결정전을 치른다.경기는 시종일관 맨시티의 압도적인 흐름 속에 치러졌다. 맨시티는 마테우스 누네스와 베르나르두 실바가 최전방에 포진했고 잭 그릴리시와 코바시치, 로드리, 존 스톤스, 필 포든이 2선에 포진하는 3-5-2 전형을 가동했다. 나단 아케와 마누엘 아칸지, 카일 워커가 수비라인을, 에데르송이 골문을 각각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70%의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공세를 펼친 맨시티는 전반 추가시간 상대 자책골로 균형을 깨트렸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누네스의 땅볼 크로스를 우라와 외국인 수비수 마리우스 호이브라튼(노르웨이)이 걷어낸다는 게 자책골로 연결돼 우라와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 선방으로 잘 버텨내던 우라와는 뼈아픈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후반 들어 맨시티의 연속골이 터졌다. 후반 7분엔 워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코바시치가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허문 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14분에도 아칸지의 패스가 수비 뒷공간을 무너뜨렸고, 누네스의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 흐른 공을 베르나르두 실바가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결국 경기는 맨시티의 3-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이날 양 팀의 슈팅 수는 맨시티가 25개, 우라와는 단 2개였다. 패스 시도 횟수도 812개-290개로 맨시티가 두 배 이상 많았고, 볼 점유율은 맨시티가 64%, 우라와는 25%, 나머지 11%는 경합이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기록이 말해주듯 우라와는 맨시티에 압도당했다”고 평가했고, 우라와 미드필더 세키네 다카히로는 “세계와의 격차를 느꼈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구단이 가지고 있지 않은 타이틀인 만큼 우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석 기자 2023.12.20 07:21
프로축구

운명의 승강 PO, 1부 자존심 지켰다…수원FC·강원 '극적 잔류' 부산·김포 '승격 좌절'(종합)

다음 시즌 K리그1(1부) 무대를 누비게 될 마지막 두 팀은 수원FC와 강원FC로 확정됐다. 각각 K리그2(2부)의 부산 아이파크, 김포FC의 거센 도전과 맞섰지만 K리그1의 자존심을 굳게 지켰다. 이로써 다음 시즌 K리그1 무대는 최하위 수원 삼성과 K리그2 우승 팀 김천 상무만 자리를 맞바꾸게 됐다.김도균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부산을 5-2로 제압했다. 앞서 1차전 원정에서 1-2로 졌던 수원FC는 이날 정규시간을 2-1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뒤, 연장전에서만 3골을 더 몰아넣었다. 1·2차전 합계 스코어는 6-4, 수원FC의 승리.1차전 패배, 2차전 선제 실점 등 여러 악재들을 극복한 ‘대역전 드라마’였다. 사실 수원FC가 부산 원정에서 1-2 역전패를 당했을 때만 해도 분위기가 너무 꺾인 듯 보였다. 설상가상 공격의 핵심이기도 했던 이승우의 퇴장까지 당해 2차전엔 전력 누수 속 경기를 치러야 했다.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 수원FC는 2차전마저 전반 15분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1·2차전 합계 스코어는 1-3 열세. 잔류가 아닌 ‘연장 승부’만 위해서라도 필요한 득점은 두 골로 벌어졌다.경기 내내 지독히도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로페즈, 윤빛가람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고, 로페즈의 헤더가 윤빛가람에 몸에 맞고 들어간 득점마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후반 32분까지 수원FC는 1·2차전 합계 1-3으로 뒤지고 있었다. 서서히 수원FC에 강등의 먹구름이 드리우는 듯 보였다. 그러나 후반 33분부터 수원FC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반격의 서막은 김현이 올렸다. 김주엽이 내준 땅볼 패스를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이어 후반 40분 이영재가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 구석을 갈랐다.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수원FC의 연속골이었다.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기세는 이미 수원FC로 기울었다. 수원FC는 연장전반 초반부터 거세게 부산을 몰아붙였다. 결국 연장전반 5분 만에 이광혁의 역전골이 터졌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파고들다 왼발로 마무리했다. 6분 뒤엔 로페즈의 패스를 받은 정재용의 추가골까지 터졌다. 이날 후반 중반까지 1·2차전 합계 1-3으로 뒤지고 있던 수원FC가 단숨에 5-3으로 뒤집는 순간이었다.부산도 연장후반 9분 김정환의 만회골로 마지막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3분 만에 로페즈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윤빛가람의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자, 이를 문전으로 쇄도하다 마무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두 팀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수원FC는 극적으로 K리그1에 잔류해 4시즌 연속 생존에 성공했다.반면 4년 만의 승격에 도전하던 부산은 그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부산은 특히 지난 K리그2 정규리그 최종전 전까지 선두를 달리며 우승을 통한 다이렉트 승격을 눈앞에 두고도, 충북청주전에서 당한 뼈아픈 무승부로 한 차례 승격에 실패한 뒤였다. 이번 승강 플레이오프마저 마지막을 버티지 못하면서 결국 승격 도전을 내년으로 또 미루게 됐다. 잔류가 확정되자 김도균 감독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펑펑 쏟았다. 김 감독은 “누구라도 내 입장이었으면 울었을 것이다. 올 시즌 힘들게 시즌을 끌고 왔다. 다들 정말 힘들었을 시즌이었다. 선수들도, 구단 식구들도, 그리고 팬들도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컸고, 한편으론 감사한 마음도 있었다. 오늘도 운동장에 찾아와 주셔서 끝까지 응원해 주신 덕분에 힘을 냈다. 잔류의 원동력이었다. 여러 생각이 났다. 그래서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이어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했다.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끝까지 해줬다. 정말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선제 실점하고 끌려가면서 어려웠는데, 선수들이 후반전에 잘 뛰어줬다. 모든 선수들이 오늘 경기에서 큰 투혼을 보여줬다. 그런 투혼들이 오늘 승리의 요인이 아닌가 싶다. 연장전 4-2 상황에서 ‘실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할 때 실점을 했다. 다행히 (3분 만에) 한 골을 더 넣었다. 그때 (잔류에 대한) 안심이 됐다”며 웃어 보였다.반면 두 번의 승격 기회를 모두 놓친 박진섭 감독은 “여기까지 오는 데 선수들은 1년 동안 기대 이상을 잘해줬다.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고, 또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어쨌든 도전은 끝났지만, 잘 정비해서 내년에 다시 승격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수원FC가 K리그1 무대를 누비는 건 지난 2021년 이후 네 시즌 연속이다. 반면 부산 아이파크는 2020년 마지막으로 K리그1 무대를 누빈 뒤 2021년부터 네 시즌 째 K리그2 무대에서 ‘승격’을 목표로 시즌을 치르게 됐다. 부산은 기업구단 최초이자 K리그 우승 경력이 있는 팀의 최초 강등이라는 굴욕적인 역사를 가진 팀이기도 하다. 같은 날 강릉종합운동장에서도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무대로 단두대 매치를 펼친 팀은 강원과 김포. 지난 1차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득점 없이 비겼던 두 팀은 2차전 역시도 전반까진 0의 균형을 이어갔다.승부를 결정지은 건 브라질 출신 외국인 공격수 가브리엘이었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가운데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다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 2차전 전반전까지 굳게 닫혀있던 김포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14경기에 출전해 3골·1도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던 가브리엘은 중요했던 승강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해결사로 나섰다.강원의 리드는 그러나 오래가지 않았다. 선제골 이후 8분 만에 동점골을 실점했다. 프리킥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조성권이 문전에서 왼발 터닝 슈팅으로 연결했다.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후반 25분 승부를 가를 결정적인 변수가 생겼다. 이번 시즌 K리그2 득점왕(17골)인 루이스가 코너킥 경합 상황에서 팔꿈치로 상대를 가격한 파울이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확인됐다. 주심은 루이스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나온 최대 변수였다.강원이 수적 우위의 기회를 잘 살렸다. 후반 30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황문기의 크로스를 이번에도 가브리엘이 마무리했다. 가브리엘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김포 골망을 또 흔들며 멀티골을 달성했다. 팀에 또다시 리드를 안긴 천금 같은 골이었다.벼랑 끝에 몰린 김포는 마지막 극적인 동점골을 노렸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선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강원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1·2차전 합계 강원의 2-1 승리, 다음 시즌에도 K리그1 무대는 강원이 누비게 됐다. 강원은 지난 2017시즌부터 8시즌 연속 K리그1 무대를 누비게 됐다. 지난 2021시즌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으로 잔류한 데 이어 이번에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았다. 반면 김포는 프로 입성 2년 만에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라 또 다른 기적을 노렸지만, 그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김포는 프로 진출 첫 시즌인 지난해 리그 8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3위에 올라 K리그2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이로써 K리그1 11위 수원FC와 K리그2 2위 부산, K리그1 10위 강원과 K리그2 플레이오프(3~5위) 승리팀 김포의 맞대결로 구성됐던 두 승강 플레이오프 대진은 모두 K리그1 팀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앞서 K리그2 우승팀인 김천이 다음 시즌 K리그1 다이렉트 승격을 확정한 가운데, 수원이 창단 이래 처음으로 K리그2로 강등됐다. 최대 1+2팀이 각각 승격과 강등의 운명을 맞이할 수도 있었던 시즌. 유일하게 김천과 수원의 운명만 엇갈렸다.수원=김명석 기자 2023.12.1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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